욥6장 1-30 313(352) 479(290)

4장과 5장에서 우리는 엘리바스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는 욥을 보면서 위로하기보다는 “그러한 고난은 죄 때문이다”라고 책망하면서 회개의 길만이 하나님의 은혜를 입을 수 있다고 몰아 부치는 것을 보았다.

이에 본장에서 욥은 자기가 그렇게 크고 혹독한 고난을 당할 죄를 지은 사람이 아니라고 자기의 결벽을 주장하면서, 자기가 고통 가운데서 자기의 생일을 저주하고, 죽기를 구하는 경솔함에 빠졌던 이유를 설명하는 것을 보는데, 2-3절에서는 자신이 당하는 고통과 괴로움은 저울에 달아본다면 바다의 모래보다도 더 무거울 정도로 극심하기에, 앞에서 자신이 죽음을 갈망하며 고백하였던 말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4절에서는 욥이 자신이 당하는 고난은 전능자 하나님께서 주신 것으로 인정하지만, 왜 그렇게 하셨는가에 대한 대답을 얻지 못하였기에 두려움 가운데 갈등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실 욥은 재산, 자손, 건강을 상실하는 것보다도 하나님의 진노를 받아 그와의 관계가 단절되는 것이 그에게는 더 참을 수 없는 형벌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점점 가중되는 하나님의 재앙 속에서 그는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다고 느끼고 두려워한 것이다.

따라서 5-7절에서 보면, 자신의 처지는 마치 들 나귀와 소가 풀을 뜯고자 하나, 뜯을 풀이 없고 꼴이 없어서 울부짖듯이, 또는 사람이 싱겁고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먹어야 하는 괴로움을 토로하듯이, 자기도 하나님이 자신을 버린 것과 같은 처지에서 당하는 고통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10절 이하에는 자신이 이렇게 고난을 당하고 있는데, 위로를 주기 보다는 마음 고난까지 더하게 하는 친구의 무정함과 자신의 사정을 정확히 알아주지 못하는 친구의 우매함에 섭섭함을 표시한다. 아니 화를 벌컥 내어 막 퍼부어 댔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런 사실은 21절 이하에서부터 욥의 감정이 격해지는 것으로도 짐작이 가능하다.

그런데 왜 욥이 엘리바스의 변론에 화를 벌컥 내었는가? 그 이유는 자기 의를 과도하게 주장하며 도덕적 완전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사람은 아무리 완벽해도 죄인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욥은 자기 의에 도취되어 이 부분을 경시여긴 나머지 자기를 질책하는 엘리바스를 향해 노를 발하였던 것이다.

우리는 본장에서 두 가지 교훈을 받게 되는데,

1. 참으로 위로가 필요한 욥에게 오히려 책망을 서슴지 않는 친구들의 자세는 오히려 친구에게 괴로움을 더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는 사실을 보면서, 우리는 진정으로 불행과 좌절에 처한 이웃을 사랑으로 섬기며 위로해야 그들이 위로를 받을 수 있음을 배운다.

2. 욥은 친구들로부터 억울한 질책을 받아 인내심을 잃고 화를 냄은 일반 사람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행동이었음을 보면서 성도는 이런 부분을 조심해야 함을 교훈 받는다.

기도

1. 욥의 친구들처럼, 상대방의 어려운 사정과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기회로 자신의 의를 세워 이웃의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2. 혈기로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하게 하는 우를 범치 않게 하소서...

3.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도록 은혜로 함께해주소서...

4. 더욱 믿음으로 무장하게 하시고, 주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이루며 살게 하소서...

5. 형주가 더욱 건강하고 살도 오르게 하시고, 출산 수술을 한 현예림 성도님의 건강이 속히 회복되게 하시며, 안인영 집사님과 모친; Denise, Ruth, 배용민, 안혜정, 이찬희, 전은경 집사님의 모친; 실방, 윤영휘 집사님의 부친; 임종호 집사님의 장인과 이수현 집사님의 시부모님들의 건강도 더욱 온전케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