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10장1-44 274(332) 400(463)
우리는 앞 장에서 바벨론에서 귀환한 유대인들이 이방 여인들을 아내로 취하여 하나님의 법을 어기고 범죄 함으로 인해 극도의 슬픔과 분노로 기막혀 하던 에스라가 마치 자기가 범죄한 것처럼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리던 것을 보았다.
이런 일로 인해 유대인들이 에스라의 주변에 모여들어 함께 통곡하며 회개하기 시작하였다. 백성들은 에스라가 페르시아 왕의 정치적 사법권을 가진 신분이었으면서도, 자신들의 잘못을 처벌하기보다는 울며 하나님께 기도하는 모습에 크게 도전을 받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런 일은 어려움 가운데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판단하고 정죄하는 일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운 일임을 교훈한다. 또한 이런 일은 죄로 무디어진 심령을 일깨우는데 빠른 효과를 보게 되는 비결이 어떤 것인지도 배우게 한다.
한편 범죄한 자들은 철저히 회개하였는데, 스가냐라는 사람은 에스라에게 나아와 먼저 자신들의 죄악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그러나 오히려 이스라엘에게 소망이 있다”고 하였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이제 자신들의 죄악과 잘못을 깨달았으므로 그것을 고치면 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하나님의 교훈대로 이방 여인들과 그 소생을 내어 보내겠다고 하였다. 가슴 아픈 일이지만 이것이 바른 회개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법적으로 다루는 일이 에스라에게 달려있으니, 어서 그렇게 해 달라고 한다.
우리는 여기서 자신의 죄를 깨닫고 인정하는 자에게는, 죄악 중에라도 오히려 소망이 있는 이유를 보게 된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죄를 깨닫고 회개하는 자에게 은혜를 입히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라고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약하고, 부족하기 때문에 때로는 자신도 모르게 범죄할 수 있다. 그러나 깨달을 때는 주저없이 하나님께로 돌이켜야 한다. 그러면 그 아픔이 도리어 은혜를 입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에스라가 스가냐의 제안을 받아들여 개혁을 실시하였는데, 우선 금식하며 기도하기를 시작하였고, 그 후에 “누구든지 불참하는 자가 있으면 재산을 몰수하고, 회에서 쫓아내겠다.”는 엄한 조건을 달아, 귀환한 모든 백성들을 3일 내에 모이도록 소집하였다. 이에 모든 백성들이 예루살렘으로 모였다. 그 날에 큰 비가 내렸다는데 그 영문은 알 길이 없다.
에스라는 모인 무리들에게 스가냐가 말한 대로 이방 아내를 내어 보내도록 하였다. 그러자 백성들은 그리하겠노라고 동의하였다. 그리고 그 일은 단시일에 되는 것이 아니기에, 이를 추진하기 위하여 방백들을 세워 이 일을 처리하자고 제의하였다. 물론 이렇게 처리하는데 대하여 반대하는 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내용은 모르지만, “스스로 하자”, 혹은 “즉시 하자”라면서 반대하였지 않았을까?
그러나 선임된 조사단들이 이방 여인과 결혼한 자들을 조사하였고, 이방인과 통혼한 자들의 명단이 소개되는데, 그들 중에는 이미 자녀를 둔 자들도 있었다고 하니, 자녀까지 낳았던 부부가 헤어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자녀들도 함께 내보냈을 것이니(3절 참고), 에스라의 개혁 조치에 따른 범법자들의 이혼이 엄청나게 큰 인간적 고통을 수반했을 것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러나 죄를 지었으니 고통이 따르는 결단을 할 수밖에...
그럼에도 본장에서는 회개자들의 이름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①이 명단에는 대제사장의 가문에서도 네 사람이 들어있고, 일반 제사장 14명, 레위인들이 10명, 그리고 평민 86명도 들어있음을 보이면서, 죄는 어느 계층의 사람들에게든지 침투한다는 죄악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②참된 회개의 모본을 보여주면서 그런 회개를 장려하려는 것이다.
교훈과 기도
1. 에스라가 먼저 참회의 기도를 드림으로 인해 백성들이 함께 회개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은 우리에게 귀한 도전을 준다./ 주여, 남의 잘못을 탓하기에 앞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소서...
2. 죄를 지어 징벌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서도 오히려 소망을 가졌던 스가냐를 보면서/ 우리도 어떤 일, 어떤 상황 중에서도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게 하소서...
3. 본문에 소개되는 명단은 명예로운 것이 아니다./ 나의 이름이 수치를 드러내는 곳에서 오르내리지 않게 하소서...
4. 그리고 한 가지 더 첨가하면, 느헤미야는 이방의 왕의 신임을 얻을 정도로 성실하고 충실한 삶을 살았다. 우리도 성실하고 충실한 삶을 살기로 결단하며 기도하자.
5. 더욱 믿음으로 무장하게 하시고, 주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이루며 살게 하소서...
6. 형주가 더욱 건강하고 살도 오르게 하시고, 안인영 집사님과 모친; Denise, Ruth, 배용민, 안혜정, 이찬희, 전은경 집사님의 모친; 실방, 윤영휘 집사님의 부친; 임종호 집사님의 장인과 이수현 집사님의 시부모님들의 건강도 더욱 온전케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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